본문 바로가기
조립품

HG 제3사도 사키엘

by 마리오大王 2015. 7. 14.

위의 영상(BGM)을 실행 시켜 주세요. (자동재생에 놀라시는 분들이 계셔서...)



2015년 6월 22은 에반게리온 극중에서 제3사도가 나타난 날입니다.

오늘은 7월14일... 다행히 사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ㅎㅎ



이 날을 기념(?)하고자~ 지금은 초레어가 되어 버린

LM (Limited Model) HG 제3사도 사키엘을 만들어 봤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반다이에서 이 제품을 재판을 하지 않네요.

제품 시리즈 LIMITED MODEL 이름대로 정말 한정판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 제품을 봤을 당시에는 에반게리온 프라 하나도 겨우 살 만큼 넉넉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사도 따위가 끌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취미에 투자할 여유가 생겼지만 이 제품은 구하기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가끔 경매로 올라오지만 프리미어가 붙어 버린 상태라...

다행히 작년에 운 좋게 장터를 통해 소장하고 계신 분에게 저렴하게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럼 사진 보며 설명하겠습니다.


박스 아트는 박진감 넘치지는 않지만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그려진 일러스트입니다.

박스 상태가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네요.



수입일자가 무려 1997년 12월입니다.

18년이나 묵은 프라모델입니다~!!!



설명서에는 사도 이름들이 순서대로 적혀있습니다.

다 알다시피 신극장판에서는 순서가 달라지죠~



18년이나 봉인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포장 비닐의 변색은 있었으나

다행히 안의 내용물들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인 바로 고무바디~ (당시에는 대단해 보였던...)

고무바디로 사키엘의 질감과 자연스러운 가동을 노렸던 반다이의 기획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막상 다 만들고 나면 고무탄성을 관절들이 이겨내질 못해서 자유로운 포즈 잡기가 매우 힘듭니다. ㅠㅠ

그리고 조립하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18년 된 고무라서... 조립 중에 찢어지면 큰일 날 것 같아 아주 조심조심 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보너스로 피규어가 들어 있습니다.

밀리오덕 켄스케와 반장 히카리네요. (도색 안할 겁니다~ 연질이라 도색도 까다롭고 디테일도 떨어지고 치마가 막혀있는 피규어 따위...)



18년 묵은 놈이라 고무는 깨끗하게 새척을 해줬습니다.

묵은 때와 안에 부식되어 버린 고무 가루들이 좀 나오더군요.



제 스타일대로 조립 전에는 아트나이프로 전부 깔끔하게 다듬어 놓습니다.

회색의 파츠들은 전부 고무 안의 관절로 가려지기 때문에 니퍼로 다듬어서 게이트자국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고무바디 내부에 들어갈 관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양쪽 무릎에만 나사로 관절을 조이게 되어 있어서 이게 문제가 됩니다.

고무탄성의 힘을 관절들이 지탱하지 못해서 포즈를 취해도 자세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ㅠㅠ

나사를 여기 저기 많이 사용하게 설계 했으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고무바디는 도색을 할 수도 마감제를 뿌릴 수도 없기에...

검정 파츠들은 고무바디와 이질감이 없도록 프라 원래의 광택을 유지시키고

나머지 부품들만 부분도색+마감제로 완성하도록 합니다.



접합선 따위 레드썬 하려고 했는데... 이 어깨뽕의 접합선은 너무 눈에 띕니다.

그래서 본드로 떡칠을 한 후에 사포질을 하기로 했습니다. 



본드질 2시간 뒤 물사포질로 접합선을 가렸습니다.

완벽하게 가릴 수는 없지만 도색 안하고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색분할이 잘 되어 있지만 저 손들은 생뚱맞게 흰색연질로 나왔습니다.

연질에는 도료가 잘 입혀지지 않기 때문에 저는 도색 전에 메탈프라이머를 발라 줬습니다.



메탈프라이머가 다 마르면 이렇게 도색을~ (마눌느님이 주무시고 계시니 에어브러쉬는 쓸 수 없습니다. 이런 건 그냥 붓으로 샤샤샥~)



먹선도 넣어주고 하나씩 조립을 해나갑니다.

바보 같이... 먹선을 넣지 않고 마감제를 먼저 뿌린 부품들이 있어서 다시 마감제를 지운 부품들도 있습니다.



사키엘~ 대지에 서다~

발목에 관절이 없기 때문에 중심 잡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무릎 나사 고정 덕분에 한 번 잘 세우면 쉽게 넘어지지는 않네요.



다 만들고 나니 이 정도 부품들이 남습니다.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오랜 시간 걸릴 놈이 아니였기에 주말 하루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완전 도색을 한다면 시간이 더 걸렸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프라질 하는 스타일은 아마도 백주부님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좋은 재료와 정석으로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하기 쉬운 재료로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라는 점이~

항상 제가 지인들에게 자주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 인생은 그리 길지 않고 신제품은 쏟아져 나옵니다.

완벽하게 만들기에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하지 마시고

편변을 잘 써가며 완성작 느낌이 나게 만들어서 시간을 버세요~^^

(사실~ 괴수 같은 완성작 만드시는 분들을 제가 똑같이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없습니다.)



잡소리가 길었고~ 그럼 완성 사진들 갑니다~











손 끝에 저 빔파츠는 에어브러쉬로 형광핑크를 살짝 뿌려줬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고무탄성 때문에 정말 자세 잡기 너무 힘듭니다.

아니 안잡힙니다.

메뉴얼에 그럴싸한 포즈들을 분명히 사진 조작 했을 겁니다. ㅡ,.ㅡ+









이상~ 2015년 6월 22일 사도 침입 기념을 맞은 HG 제3사도 사키엘이었습니다.

긴 글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