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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품

반다이 PG 에반게리온 초호기

by 마리오大王 2015. 7. 31.

BGM 영상입니다. 

자동재생이 아니니,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만들어 봤다는 사람은 종종 보이는데... 리뷰를 찾기 힘든 PG 에반게리온 초호기입니다.

극악의 악평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별로 친하지 않은 친구나 지인이 PG를 처음 만들어 본다면 슬쩍 추천을 해준다는 문제의 그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10년 전에 혼신의 공과 시간을 들여 전체도색으로 완성했으나

얼마 안가서 친구의 나쁜 손에 의해 추락사를 당하고 아주 헐 값에 중고 장터로 팔려 나간 아픈 추억이 있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머릿속에 완전히 지워 버리고 살았는데...

최근 제3사도 사키엘을 만들면서 갑자기 도전욕구가 생겨 버려서 창고 방에 묵혀 뒀던 PG 에반게리온을 꺼냈습니다.

(사키엘 리뷰는 옆 주소를 눌러 주시면 새창으로 열립니다. http://mazingazda.tistory.com/215)


아시겠지만 2015년 6월 22일은 TV판 에반게리온에서 사키엘이 나타나고 신지가 처음 에반게리온에 타게 된 날이죠.

에반게리온 팬으로서 사키엘 다음으로 기념을 만들고자 결국 헬게이트를 열었습니다.


추락사 이후 10년이 지났다~!!! 이 번에는 더 잘 만들어 보자~!!! ㅠㅠ


이 박스를 책상 앞에 놓고 아마 10분은 다시 고민 했던 것 같습니다.

원작의 느낌이 살아 있는 애니메이션 원화 박스 아트와 PG라는 이유로 쉽게 유혹하고 있지만

이 제품을 만들기 시작하는 순간 몸에 사리가 생길 것입니다.


※ 반다이 최초 PG는 에반게리온입니다. 

1997년 12월에 발매가 되었고 (MG는 GP-01 풀버니언이 나왔던 시기)

1년 뒤에 RX-78 퍼스트 건담이 PG로 나왔습니다. 

당시 반다이 개발진은 최고의 기술력을 모두 담았고 건프라 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했으나...

고작 1년 뒤에 나온 PG 건담과 비교를 해보면 의욕만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 시간에 쫓겨 보완하지 않고 출시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직접 만들어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거라 믿습니다.^^;;) 

PG의 시작이지만 흑역사가 되었습니다.


아.... 다시 덮을까... 10년전 정말 힘들게 완전도색 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힘들게 완성한 후에 가만 세워 놨는데도 장갑에 균열이 생겨 복원하느라 고생했던 극악한 놈입니다.

2002년도 쯤에 가조립으로 완성했던 것까지 치면 이 번이 무려 3번째 조립입니다.

저 고무 바디... 침을 뱉어 주고 싶은... ㅠㅠ


어깨에 LED 점등 기믹이 있어서 관련 부품들은 별도 박스에 들어가 있습니다.


메뉴얼 작례... 어디서 약을 파는 거냐 반다이...

저런 가동을 해도 프라 장갑이 잘도 버틴다는 말이냐~!!!


아주 친절하게도 개조 방법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조 안해도 진작에 저렇게 나왔어야지~!!!

특히 개발 스케치에는 어깨 말고도 눈까지 점등 되게 설계해놓고 마지막에 뺀 이유는 뭔지...

그러고선 이렇게 개조하라고... 친절하다 반다이~


메뉴얼의 도색 가이드라인을 보고 필요한 도료들을 꺼냈습니다.

다행히 추가로 필요한 도료는 몇 개 안되네요.

이 제품 도색이 까다로운 점은 기본 몸체에 사용되는 색은 검정색을 빼고 모두 조색을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파렛트건에 사용되는 색은 조색 안해도 되는 색이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 도료를 사야 한다는 점이...


제 조립 스타일대로 모든 부품들을 뜯어내고 아트나이프로 먼저 다듬어 놓습니다.

전체도색을 하고 사포질도 할 예정이지만 아트나이프질을 잘 해두면 사포질 시간을 줄여줍니다.


맞다... 이 손파츠들... 연질이라 사출라인 지우기도 만만치 않고

저 주먹 쥔 손 파츠의 밋밋한 부분이 보이나요? 이게 무려 PG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봉인할까...


부품 수는 최근에 나오는 소형 MG들 보다도 적을 겁니다.

며칠을 해야 부품 다듬기가 끝나는 다른 PG들과 달리 하루 만에 쉬엄 쉬엄 끝냈습니다.




조립 하는 과정은 보시기 편하시라고 파츠별로 순서를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실제 만드는 과정에서는 시간 절약을 위해 여러 파츠들을 동시에 병행하며 만들었습니다.


LED가 내장 되는 가슴부터 조립을 해나갑니다.


언빌리컬 케이블로 연결 되어 별도의 배터리 박스에서 전원을 공급 받는 구조입니다.

나름 원작 설정을 살린 재미난 기믹입니다.


배터리 박스에 달려 있는 파츠들... 접합선 지우기 정말 힘듭니다. ㅠㅠ


AAA형 건전지 2개가 필요합니다.

LED 2개 밝히자고 이런 건전지까지... 요즘 같으면 별매 LED 유닛으로 쉽게 구현 했겠죠?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점등 테스트는 뭐 당연히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밝기가 좀 아쉽습니다. 좀 더 밝게 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언빌리컬 케이블과 배터리 박스의 사포질을 완료 했습니다.

진짜 저 배터리 박스에 달려 있는 저 파츠들 접합선 지우기는 토나올 뻔했지만

앞으로 닥칠 시련을 생각하면 이건 몸풀기에 불과하다고 최면을 겁니다.


장갑 벗긴 헤드파츠에도 정직한 접합선이 중앙에 수직으로...


어느 정도 사포질이 끝난 부품들은 서페이서를 뿌려 단차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대형 사고 하나 터지네요. ㅠㅠ

서페이서가 전선 접촉부에 아주 조금 묻어 버려서 면봉에 신너를 묻혀 살짝 지웠을 뿐인데

안쪽 덮개 파츠가 완전 가루가 되듯 힘없이 부스러져 나갔습니다.

신너를 많이 묻힌 것도 아니고 힘을 주고 닦은 것도 아닌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프라질 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기에 더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뭐 어차피 연결하면 안보이는 부분이니깐.... 나중에 부품을 구해 보기로 하며 위로하고 넘어갑니다.

(PG 에반게리온은 국내 반다이 공식 홈에서 부품A/S 신청을 받지 않네요... 아오~ 난 호갱이구나~!!!)


다음은 팔을 만들어 갑니다.

제품 구조상 접합선을 지우면서 도색을 해나가며 조립을 해야만 깔끔하게 완성할 수가 있습니다.


고무 장갑 입히기 제일 쉬운 파츠입니다.

나머지 고무 파츠들은... (직접 만드실 땐 자동 욕 나옴 주의 하세요~)


여기까지 조립하고 접합선 수정을 일단 해줍니다.


마스킹 후, 서페이서를 뿌리고 단차 확인을 한 후 도색을 합니다.


녹색 부위를 도색했으면 그 부위를 추가 마스킹 한 다음 보라색을 도색합니다.

(오른쪽 마스킹 파츠는 엔트리플러그가 들어 가는 등 파츠 입니다.)


마스킹을 벗기기 전에 마감제로 마감합니다. 이게 다 고무 부분들 때문...

접합선 가림도 잘 되었고 도색도 마감도 잘 되었습니다.

이어서 어깨 장갑 도색에 들어갑니다.


양 어깨 안쪽 파츠는 상당히 귀찮은 도색 포인트가 있습니다.

마스킹 하는 것 보다 붓 도색으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경계 라인을 확실하게 파줬습니다.


나머지 어깨 파츠들은 에어브러쉬로 도색을 해줍니다.


어깨 수직 장갑들은 미리 도색하여 조립을 해놓고 접합선 수정을 해놓습니다.


바로 이 부품들이 부분도색이 까다로운 어깨 안쪽 파츠들 입니다.

붓으로 도색했다가 삐뚤삐뚤해져서 사포로 라인을 다시 잡아 주고 다시 도색을 했습니다.


어깨 장갑을 완성된 팔에 조립을 해주고 제일 마지막에 어깨 검은 파츠들 접합선 수정을 해줍니다.

그리고 붓으로 접합선 수정한 부위를 도색해서 가려 줍니다.

(으... 마감제를 뿌려야 하기 때문에 마스킹 또 해줘야 합니다.)


마감제 뿌리기 전에 습식데칼을 붙여 줍니다.

검은 파츠에 검은 글씨 데칼이라니... 붙여도 도대체 티도 안납니다.


이제 도색도 잘 되었으니 다시 한 번 마감제를 뿌려 줍니다.

애니메이션 느낌을 내기 위해 무광 마감제를 선택했습니다.


양쪽 어깨 클리어 파츠는 안쪽에 스티커를 붙여 LED 빛이 투과 되는 형태입니다.

메뉴얼 작례에는 바깥쪽에 붙여 있는데... 시제품에는 안쪽에 붙이게 급 변경 했나 봅니다.

참고로 스티커는 유리창에 시트지 붙이듯이 물에 적셔 붙이는 것이 기포가 생기지 않고 깔끔하게 붙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무 부위에 녹/보라색 부품들을 끼우면 팔 조립은 드디어 끝~!!!

어깨 안쪽 부분 도색은 만족스럽네요.

(끼운 부품들은 따로 도색/마감/데칼을 미리 했습니다.) 

다음은 LED 배선 조립을 마친 가슴 내부 골격입니다.


내부가 살짝 보이는 부분들은 미리 도색을 하고 보라색 장갑은 조립 후에 접합선을 처리 해줍니다.


마스킹 도색하고 붓으로 부분도색하고 마감제까지 완료한 부품들을 하나 하나 끼워 줍니다.

검은 색 라인이나 점들을 깔끔하게 도색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광 마감제를 한 번 뿌려 준 후에 에나멜로 도색한 후에 삐져 나온 부분을 에나멜 신너로 지워가며 도색 했습니다.

유광 마감제를 뿌리는 작업은 번거롭지만

매끈한 표면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먹선 등을  넣을 때, 모세관현상을 잘 도와주고 삐져나온 먹선 지울 때 밑색이 벗겨짐을 방지해줍니다. 

(나름 제가 생각해낸 노하우입니다.^^;;)


가슴 내부 골격이 완성이 되었으면 허리 골격과 함께 고무 바디를 입혀 줍니다.

고무가 드럽게 두껍고 탄성이 강해서 장갑 씌우기 보통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구리스나 로션 등을 고무 내부에 발라서 씌우면 수월하나...

마감제까지 완료한 도색 부품에 혹시나 영향을 주면 안되니깐 그냥 땀 삐질 삐질 흘려가며 씌웠습니다.


허리 장갑을 끼우는 과정인데...

자세히 보시면 안쪽 연결 부위가 부러질 조짐이 허옇게 나타났습니다.

이 제품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고무 탄성의 힘 때문에 장갑 프라들 연결 부위가 시간이 지나면 부러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전에도 이런 현상이 생겨 보수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격지 않기 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무리한 가동을 하지 않는 것 밖에는... ㅠㅠ


장갑들 접합선들도 자비 없이 보기 흉하게 수직 중앙을 가로 질러 갑니다.

역시 작업해서 가려줘야겠죠.

그리고 마스킹은 조금씩 미리 미리 해가며 조립을 합니다.


허벅지와 무릎 부분 내부 관절들 조립을 하고 고무를 씌웁니다.

팔 부분 처럼 쉬울 것 같지만 무릎으로 돌출 되는 돌기 때문에 만만치 않습니다.


무릎 부분은 미리 도색해놔야 편합니다.

그래서 접합선 수정을 먼저 합니다.


접합선 수정이 끝났으면 마스킹을 하고 무릎 부분 도색을 합니다.

별거 아닌 부위에 주황과 검정색 두 가지 색을 칠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주황색은 좋은 발색을 위해 흰색 베이스를 깔아 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죠.)


무릎 부분 도색이 끝났습니다. 역시 마감제도 미리 뿌려 놓은 것이 좋습니다.

붙이지 않을 스티커를 잘 활용해서 마스킹을 하면 그나마 수월합니다.

 

발목 관절도 조립한 후에 고무를 씌웁니다.

이건 ㄴ자 모양이라 역시 쉽지 않습니다.


발 장갑에 넣을 먹선 틈은 미리 확실하게 파둡니다.

서페이서 → 도색 → 유광마감 → 먹선 → 무광마감 단계를 거치다 보면 틈이 매워져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허벅지를 최종적으로 조립을 하면 몸체 조립은 끝입니다.


인정사정 없이 드러나 있는 접합선들을 모두 처리했습니다.


마스킹이 매우 까다로운 부분들이 많아 보기보다 마스킹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서페이서를 뿌리고 접합선 수정을 완벽히 해줍니다.


조색해 놓은 기본 보라색을 도색합니다.

※ 디지털 카메라 특성상 보라색을 잡아내기란 쉬운게 아닌가 봅니다. 따라서 위 사진의 기본 바디색은 사진과 달리 실제로 보면 좀 더 보라색 느낌이 납니다.

희한하게도 도색 안된 프라의 보라색은 그나마 좀 디카에 잘 잡히는 데... 도색한 보라색은 약간 푸른끼가 돌게 조색을 하긴 했지만 정말 안잡힙니다.

뭐 실물도 좋지만 사진 속의 보라색도 마음에 듭니다.^^


유광 마감제를 올릴 다음 에나멜로 먹선 작업을 해줍니다.


마스킹을 벗겨 보니 다행히 크게 도색 미스난 부분이 없어 기분이 좋습니다.

마스킹 벗겨내는 묘미가 바로 이 맛이죠~


그런데... 최근 비가 많이 오던 날에 작업을 해서 그런지...

유광 마감제가 마르지 않고 덩어리 진 부위들이 시간이 지나니 두드러지게 표가 나기 시작합니다. ㅠㅠ

다행히 크게 티나지 않아서 완전 건조 후에 사포질로 평탄 작업을 해준 다음 마스킹해서 다시 도색을 했습니다.

다음은 얼굴 조립입니다. 초호기 얼굴 도색은 은근 난이도가 높습니다.


수직 뿔을 좀 더 디테일하게 보이기 위해 사포질로 날카롭고 얇게 만들어 줬습니다.


서페이서 올려 단차 확인하고 필요한 부위에 부분 도색을 합니다.

눈 파츠는 아이라인이 선명하지 않아서 거의 스스로 그려내야 하는 수준입니다. 

덕분에 몇 번을 지우고 다시 칠하고를 반복 했는지... ㅠㅠ

입 속은 유광마감제로 마감해서 생체적 느낌을 살려줍니다.


역시 유광 마감제를 먼저 뿌려 먹선을 깔끔하게 넣어 줍니다.


피 눈물 라인은 도색으로 선명하게 살릴 수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

스티커를 세밀하게 재단해서 붙였습니다.

습식데칼로도 피 눈물 라인이 있지만 씰 스티커 피 눈물 라인이 더 밝고 선명해서 그걸 선택 했습니다.

그리고 볼에 있는 배기구 같은 것은 안쪽면에 녹색을, 깊숙한 면엔 검정색을 칠해야 하는 아주 고 난이도 도색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녹색을 도색해서 채워 넣고 검정색 스티커를 세밀하게 재단해서 넣어 붙여줬습니다.


피눈물 스티커 단차가 조금 눈에 띄길래 유광 마감제를 여러 번 뿌려 줬습니다.

장갑 벗긴 헤드는 붓도장을 한 티가 많이 납니다.

하지만 플래시 조명 때문에 눈에 많이 띄는 것이지 실제로는 붓자국이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광 마감제까지 올리면 더욱 붓자국은 티가 안나게 됩니다.


엔트리플러그 도색도 신경 써서 해줬습니다.

저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검은색 프라 재질 위에 도색, 접합선 수정 등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였습니다.

 

면봉과 비교해보시면 얼마나 작은 놈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영문 데칼과 붉은 라인 데칼을 붙여주면 끝~!!!


※ 설명서에 표기 되어 있는 붉은 라인 데칼 붙이는 위치가 잘 못 표기 되어 있습니다. 주의 하세요.

다행히 저는 애니 스샷을 검색해서 미리 확인한 덕에 잘 못 붙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색 정보도 오류가 있습니다.

가슴, 등 골격 등에 도색하는 하늘색 조색은

뉴트럴그레이(70%) + 코발트블루(20%) + 화이트(10%)로 표기 되어 있지만 제가 만들어 보니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0년 전에 도색 할 때 알았었는데 또 조색하다 도료 날려 먹었습니다.)

뉴트럴그레이 보다 화이트를 몇 배를 더 많이 넣어야 합니다.

지금 조립하는 제품은 재판 되었을 때 구입해 놓은 것인데, 메뉴얼이 수정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흑역사인데 반다이가 수정할 리가 없죠... 그런데 잘도 재판하네~



언빌리컬 케이블도 접합선 수정/도색을 합니다.


접합선 수정하느라고 가슴에 사리를 품었던 배터리박스 부품들도 도색을 꼼꼼히 했습니다.


무광 마감제 뿌리기 전 모습입니다. 아... 원작에서 본적도 없는 배터리 박스 도색, 접합선 수정에 너무 많은 시간을 뺐겼습니다. ㅠㅠ

 

이제 몸에 부착할 남은 장갑들을 단차 수정하고 밑색으로 화이트 베이스를 뿌려 줬습니다.

그래야 주황색들이 제 색을 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페이서 → 도색 → 유광마감 → 먹선 → 무광마감의 패턴 작업들~


도색 완료된 장갑들을 씌우니 서서히 모습이 들어납니다.


손을 제외하고 드디어 본체 완성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였기에 스스로 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이제 남은 손과 무기들만 도색하면 끝이네요~!!!


손은 사출라인 처리가 매우 까다로운 연질 부품들이라 완벽하게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뭐~ 메뉴얼 작례도 보니 손 사출라인들 수정을 완벽하게 못했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트나이프로 다듬어 보고 서페이서를 두껍게 올려서 최대한 티 안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이 손들은 설계 스케치에서는 관절이 있는 고무로 재현을 하려고 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얇고 탄성은 약하고 질긴 고무를 선택했다면 정말 획기적인 제품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당시 이런 제품을 내놓을 반다이라면 구현 안하길 다행입니다.

주먹 쥔 손 파츠 모양은 무슨 70년대 고전프라도 아니고... 왜 그 모양인지...


에반게리온 관련 프라들의 피할 수 없는 손 부분도색 포인트~

그래도 최근 나온 반다이 극장판 에반게리온 시리즈에서는 어느 정도 색분할을 해주긴 했지만요.


유광 마감제를 올렸으니 이제 먹선 넣고 마감하면 지긋지긋한 손 파츠들도 끝입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단색으로 사출된 무기들을 도색할 순서입니다.


총구가 막혀 있어서 뚫어 줬습니다. 이게 무려 PG입니다. 에휴...


퍼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큰 틈새들이 많이 보입니다.


퍼티를 치덕치덕 아낌 없이 두텁게 발라 줍니다. (타미야 퍼티 베이직타입은 마를 때 심하게 수축이 됩니다.)


사포질을 해도 여전히 티가 나는 구멍들이 보여서 한 번 더 퍼티를 올려주고

사포질로 접합선 처리를 끝냈습니다.

나이프의 날들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얇고 날카롭게 가공해줬습니다.

이제 도색만 하면 정말 끝인데...


10년 넘게 사용하던 에어브러쉬가 사망을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도색 중에 침을 뱉어내는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ㅠㅠ

에어브러쉬가 배송 오기 전까지 작업은 일단 스톱했습니다.

......

.....

...

...

..

.

에어브러쉬가 주말 때문에 4일 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남은 작업을 계속 해야죠~


무기들 도색합니다. 이 정도만 에어브러쉬로~


마스킹 하기 너무 복잡해서 붓도장을 해줍니다.

틀리면 덧칠하고 또 덧칠하고를 반복하다보니 무기들만 도색하는데 하루 꼬박 걸렸습니다.

설정에만 존재하는 이 무기들 도색에 너무 아까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팔렛트건을 빼고 나머지는 거의 붓도장입니다.

붓도장으로 라인을 깔끔하게 완성하는 비결은 도색 전에 먹선 작업을 먼저 해서 라인을 먼저 살려 주는 겁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데칼들을 붙여 줍니다.

깔끔하게 붙이기 위해서는 마크소프터가 꼭 필요합니다.


무기를 쥔 손들은 모두 접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칼집에 칼을 넣고 싶으면 손을 접착하면 안됩니다. (선택 조립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알려 드리지만... 이게 무려 PG입니다.




조립 단계는 여기까지입니다.




총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완성했습니다. (잡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마눌님 감사합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로봇 디자인이고 (설정은 인조인간이지만~)

약 35Cm의 크기에서 느껴지는 존재감

그리고 가장 초호기 다운 프로포션은 (신극장판 초호기 관련 제품은 제외~)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완성된 사진들 보세요~



초호기에게 정면샷은 굴욕인 것 같습니다.

진짜 멋없네요~



딱 보기 좋고 초호기 멋이 살아나는 각도가 이 각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발목 덮개는 뒤에서 보면 적나라하게 파츠 연결 핀들이 보여서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그리고 발목 덮개 가동은 앞 뒤로만 가동 되게 되어 있어서 

저 정도 가랑이만 벌려도 완전히 발목에 밀착 시킬 수가 없습니다.

볼 폴리캡을 사용 했어야 하는데... 설계 미스입니다.





쇄골에 있는 저 노란 부품...

양쪽의 삼각형 노란색 부품은 바디에 끼운 지 이틀 정도 지나니 자연스럽게 연결 부위가 파손이 되었습니다. ㅠㅠ

이 번이 벌써 세 번째로 전부 똑같은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고무의 탄성을 프라연결핀이 이겨내지 못해서 부러진 것 같습니다.

또 부러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조립하고 가동도 하지 않았는데...아 진짜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한 설계미스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국 고무 바디에 접착제로 붙여 버렸습니다.

내부 프레임에 결합되지 않기 때문에 저렇게 비뚤어져 버립니다.


입은 이 정도가 최대로 열린 겁니다.

역시 이 점도 설계미스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저 허리 장갑들도 보이지 않지만 속에서는 엄청난 고무 탄성 압박을 받고 있을 겁니다.

이 제품 특성에 대해서는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조립 시작 부터 가동은 이미 포기했습니다.




파레트건에 사출자국이 보이지만 그냥 수정 안하고 도색해버렸습니다.

(자연스러웠으니 괜찮아~)




엔트리플러그 삽입 연출 시에 머리는 앞으로 더 숙여야 하는데... 안숙여집니다.

그리고 엔트리플러그는 덮개 장갑을 밀면 스프링으로 튀어나오는 기믹이 있습니다. (튕겨 나가기도 합니다. 깜짝 발사 주의~)


엔트리플러그가 도색 떡칠이 됐는지 더 집어 넣으면 까질 것 같습니다.

조립 단계에서 구멍을 살짝 넓혀 줬는데... 더 넓혔어야 했네요.

뭐 엔트리플러그가 검정색 프라로 나왔는데 떡칠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죠... 시무룩







가장 마음에 드는 각도입니다.

가동만 잘 됐어도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겠죠...


언빌리컬 케이블을 연결 해봤습니다.

연결 부위는 위 조립에서 언급 됐듯이 이렇게 꽂으면 가려지니 상관 없습니다.

그래도 아쉽고 씁쓸한 마음은...



배터리 박스 전원을 올리면 어깨 LED가 불이 들어 옵니다.

선명하지 않고 은은한게... 시시한 느낌이 듭니다.


접합선 지옥~ 배터리 박스~

그래도 이렇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만족... 읭??? 왠 냥이 털~!!!

올해 초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레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ㅠㅠ


오덕 주인 때문에 흰색털이라서 레이라고 지어준... 천국에서 마중 나와줘~ ㅠㅠ


설정에만 존재한다는

마그록 엑스타 미네트 소드 (긴 칼)과 카운터 소드 (짧은 칼) 입니다.

도색 해 놓으니 멋있지... 저거 다 보라색 단색 런너들입니다.

새로운 에어브러쉬가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나이프 날의 그라데이션은 만족스럽게 도색을 못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나이프는 왼쪽 어깨에 수납이 가능합니다.

한쪽 덮개 프라가 약간 휘어 있어서 닫으면 약간 벌어집니다. (다른 사진들을 자세히 보시면 벌어짐이 보입니다.)

다 조립하고 나서 알게 되서 어쩔 수가 없네요. 쩝~


필요도 없는 2호기 나이프는 왜 넣어 준건지...


오른쪽 어깨는 TV판에서 뭐가 들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극장판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2호기가 니들 유닛을 발사 할 때 열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나름 충실한 기믹이긴한데... 평소에 덮개 갈라진 라인이 눈에 띄어 보기 좀 그렇네요.


헤드 장갑을 벗은 머리로 교체 할 수가 있습니다.

이 헤드는 이상하게 플래시만 터지면 붓자국들이 보이네요. 실제로는 안보이는데... 


도색하기 깨알같이 귀찮았던 엔트리 플러그는 본체에 삽입해 놓기 아까워서 꺼내 놨습니다.


문제의 주먹쥔 손... 밋밋한 부위는 손가락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가슴 명치 부위에 장갑 교체 방식으로 끼울 수 있는 코어입니다.

코어는 맥기 도색이 되어 나왔기에 따로 도색해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적나라한 접합선들은 얼마나 되는지 한 번 표시를 해 봤습니다.

이 정도 접합선이면 고전프라라고 해도 될 정도 아닌가요?

그나마 얼굴에는 파츠 분할을 잘 해놔서 접합선이 없습니다.



PG 에반게리온 초호기의 완성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색하기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명암 도색은 전혀 하지 않았고

나이프 날을 제외하고 전부 무광으로 마감제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딱 이런 느낌을 좋아해서~

어떻게 평가들을 해주실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박스를 개봉하기 전에 정말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듯이

문제도 많고 탈도 많은 제품임에는 확실합니다.

하지만 약 35Cm 크기에서 느끼는 존재감과

잘 빠진 프로포션 때문에 초호기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고생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2.0이 나온 다고 하지 않는 한~ 다시 또 만들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이렇게 완성하고 보니 처음에 가졌던 목표대로

10년 전에 만든 놈과 비교를 해보고 싶어서 사진을 뒤져 몇 장을 올려 봅니다.


당시에 사진 잘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제 눈도 10년 동안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네요.


그 때는 이렇게 가동도 막 했었습니다. (그러니 외부 장갑이 압박을 받아서 추락사에 큰 데미지를...)



10년 전엔 눈을 더 잘 도색했네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잘 그린거죠~ 몰드가 저렇지 않습니다.)

하긴 이젠 눈도 침침해지고 있어서... 아~ 옛날이여~



사진이 선명하지 않아서 지금 완성작과 비교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확실히 지금이 더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제 눈만 그런 건 아니겠죠? ^^


이상 PG 에반게리온 초호기 였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것은 이 리뷰로 많이 해결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하신 점은 언제나 문의 주세요~ 제 경험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120장이 넘는 사진 스크롤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PG 에반게리온 초호기 리뷰가 되길 바래봅니다~^^